이번 모임에선 롤랑 바르트(Roland Barthes)한테 잠깐 시선을 돌려 봤습니다. 바르트는 전후 서구의 문학·대중문화·비평이론은 물론 현시대 문화연구이론 을 얘기할 때도 결코 빠질 수 없는 사상가이기도 합니다. 문학적 문제의식이 내용에서 형식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비판적 거리 두기의 문학(비평)적 적용, ‘글쓰기의 영도’와 ‘저자의 죽음’ 같은 핵심 개념, 기호학과 신화론을 토대로 한 ‘탈신화화’, 텍스트와 (상호)텍스트성, 그리고 이른바 카메라 루시다(camera lucida)로 대변되는 그의 사진 이론까지, 실존주의 ― 구조주의 ― 포스트구조주의로 이어지는 전후(戰後) 프랑스 지성사의 맥락에서 그의 이론과 실천 전반을 두루두루 살펴봤습니다. 향후 자전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말이지요.